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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고 올바른 휘트니스
  이름 : k-Bar/연구회  
 
날짜 : 2012-08-23 16:59:28
E-mail : mrkorea97@hanmail.net ㅣ 조회수 : 2904
 
 
 
 
 
 
"당신 몸을 디자인해 드립니다" 몸짱 과외 선생님들의 세계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캘리포니아 와우 강남클럽'. 지하 1층 피트니스센터에 들어서자 열기가 후끈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러닝머신을 비롯한 각종 장비와 씨름하며 땀을 쏟고 있었다.

"자, 숨을 멈추고… 다시 한 번. 좋습니다. 한 세트 더 하세요."


'스머프(SMURF)'라는 애칭을 사용하는 퍼스널 트레이너 유광희(32)씨는 자기 지도를 받는 회원의 복근 운동을 가르치고 있었다. 유씨에게 맞춤 지도를 받던 신재원(26)씨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신씨는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며 "내게 맞는 처방에 따라 운동을 하기 때문에 기성복이 아닌 맞춤옷을 입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녀는 체지방이 줄고 근육량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한 뒤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 "몸만들기는 저희에게 맡겨 주세요." 지난 7일 서울 역삼동 캘리포니아와우 강남클럽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정경열기자 krchung@chosun.com

한국은 전쟁 중이다. 살과의 전쟁이다. '몸짱' 열풍이 불면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몸만들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체력단련장'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피트니스센터가 1999년 전국에 3418개였으나, 2006년에는 6007개로 급증했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육체미 체육관' '헬스클럽'같은 명칭도 이제는 대부분 피트니스센터, 스포츠 짐 등으로 변했다.


운동 방식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헬스클럽에서 간단한 기구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혼자서 씨름해야 했다면, 이제 '일대일'로 맞춤 지도를 받는 '퍼스널 트레이닝(Personal Training)'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골프 연습장의 프로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동방법을 지도하는 것이다.
퍼스널 트레이너(PT)라는 용어를 일반인들에게 알린 주인공은 '한류 스타' 배용준의 퍼스널 트레이너인 JP 임종필(36)씨다. 2005년 배용준이 'The Image Vol.One' 이라는 사진집에서 보여준 모습은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꽃미남' 이미지의 배용준이 '지방'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다듬어진 근육질 몸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24시간 내내 배용준과 함께하며 식사와 운동량 조절을 통해 배용준의 몸매를 만들었던 임종필씨도 덩달아 유명세를 탔다. 그가 집필한 배용준의 몸만들기 책인 '배용준 100일 다이어트 프로그램(Bae Yong Joon 100 Days Diet Program)'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국내에서 '디자인 유어 바디(Design your body)'라는 책을 펴냈다. 책 앞에는 '연예인 전문 퍼스널 트레이너 JP'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젊은 층에서는 "'JP 김종필'은 몰라도 'JP 임종필'은 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임씨는 현재 배용준이 설립한 다이어트 음식 전문 레스토랑 소속으로 'VIP회원'들을 위한 퍼스널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다.

TV오락 프로그램에서 차승원의 트레이너로 유명세를 탄 '간고등어 코치' 최성조(29)씨. 월급 50만원을 받던 무명트레이너였던 그는 '간고등어 코치 왕(王)자를 부탁해' '간 고등어 코치 S라인을 부탁해' 등의 책을 잇달아 펴내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자신이 직접 피트니스센터를 차려 '사장님'이 됐다. 그의 인터넷 카페 팬클럽 회원만 1만 명이 넘는다.

◆한 달에 1000만원도 번다

퍼스널 트레이너들은 피트니스센터에 직원으로 고용된 경우와 독립적인 프리랜서 개념으로 활동하는 두 부류다. 센터에 고용된 퍼스널 트레이너들은 기본급을 받고 나머지 '퍼스널 트레이닝'비용으로 내는 돈을 비율에 따라 센터 측과 나눠 갖는다.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들은 회원들을 찾아다니며 훈련을 지도한다. 훈련 장소로 이용되는 일반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할 때는 별도로 사용료를 내는 방식이다.

캘리포니아 와우 강남클럽의 유광희씨는 경력 8년의 베테랑이다. 시니어 트레이너, 수퍼바이저 등을 거쳐 현재 부매니저로 일하는 유씨는 지난해 수입이 4700만원 정도였다.

분당의 스포츠나인에서 일하는 한일규(24)씨는 지난해 대한퍼스널트레이닝연맹이 선정하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월평균 600만원, 많을 때는 한 달에 1000만원까지 벌었다고 했다. 그는 2006년 군에서 제대한 뒤 김포의 한 헬스클럽에서 1시간에 2만원 정도를 받으며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했다.

경력을 쌓은 그는 서울 강남 지역으로 '진출'했다. 시간당 6만원으로 올랐다. 현재 한씨는 18명의 회원을 지도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오후 2시~밤 11시. 오전에는 개인적으로 집을 찾아가서 해주는 퍼스널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1시간30분에 10만원을 받는다.

한씨의 주량은 소주 3병 정도. 원래 술을 좋아하지만, 술을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는 "깔끔한 이미지 관리를 위해 항상 깨끗이 면도하고 모자도 쓰지 않는다"며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신촌 르메이에르 스포츠센터'에서 일하는 김성희(32)씨는 여성 퍼스널 트레이너다. 외국의 경우 퍼스널 트레이너의 60% 정도가 여성이지만, 한국에서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2000년 부산 동아대 사회체육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에어로빅, 재즈 댄스 등을 가르치다가 지난해 퍼스널 트레이닝 교육을 받았다.

그가 관리하는 고객은 11명. 3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까지 다양하다. 김씨는 "퍼스널 트레이닝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챙겨야 효과가 크기 때문에 여성에게 적합한 직종"이라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성은 웨이트(근력운동) 쪽에 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아직 저변이 넓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퍼스널 트레이닝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도 있다. 2006년 출범한 'A-TEAM'은 피트니스센터 위탁경영과 출장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최민식, 설경구, 류승범, 옥주현, 조여정, 한지혜, 보아, 에바, 이화선, 전혜진 등 연예계 스타들이나 K-1 윤동식 선수 등의 퍼스널 트레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유산소운동 전문 트레이너, 근력운동 전문 트레이너로 세분화돼 있으며, K-1 선수인 윤동식을 전담하는 타격(打擊) 전문 트레이너도 있다.

국가대표 복싱 선수 출신인 김지훈(29) 대표는 "소녀시대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직전에 퍼스널 트레이너들이 석 달 동안 매달려서 예쁜 몸매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10대 소녀들이라는 점을 감안해 일부러 바닷가 모래사장을 달리게 하는 등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한다.

분식을 좋아하는 소녀들이지만 입에도 못 대게 했으며, 대신 닭 가슴살 샐러드 등으로 식단을 짰다. 김 대표는 "연예인들의 경우 팬들의 기대 심리, 또 극중 역할이나 새로운 노래에 맞는 컨셉트에 맞춰 단기간에 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퍼스널 트레이너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18명인 퍼스널 트레이너들은 한 달 평균 1인당 700만~8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특A급 트레이너의 경우 한 달에 1200만원을 번 적도 있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은 마찬가지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인정받는 퍼스널 트레이너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광희씨는 "2000년 처음 퍼스널 트레이너로 50명이 함께 시작했다"며 "현재 남아있는 사람은 4명뿐"이라고 했다. 일부는 다른 클럽으로 옮기거나 독립을 했지만, 70~80%는 중간에 포기했다는 것이다.

퍼스널 트레이너는 고객들의 몸을 관리하는 동시에 자기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본인부터 음식 조절과 강도 높은 운동으로 365일 '몸짱'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술이나 담배도 금기사항이다. 술 냄새나 담배 냄새를 피우는 트레이너를 좋아하는 고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퍼스널 트레이너는 스스로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보험설계사, 자동차 판매상과 비슷한 성격이다. 인맥을 통해 고객을 점차 늘려야 한다. 개인적으로 홍보 전단을 만들어 돌리기도 한다. 인터넷에도 "저도 한때 걷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만, 운동과 적절한 영양섭취, 식사 조절로 사람이 됐습니다"라는 식의 문구를 내걸고 자신을 홍보하는 퍼스널 트레이너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박재성(25)씨는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현재 자신의 고객은 3명. 박씨는 "나를 선택한 분들을 최선을 다해 돌보면서 내 능력을 인정받고, 새로 시작하는 회원들에게 나를 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임종필씨는 "퍼스널 트레이너에 대한 환상을 갖고 달려드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절대 로또처럼 일확천금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연예인 담당 퍼스널 트레이너라고 자처하는 사람 중에서 제대로 계약을 맺고 돈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많은 트레이너들이 연예인을 공짜로 가르쳐주고 있다는 것. 이름을 이용해 자신을 홍보하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제대로 대접을 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 (A-TEAM 제공) 퍼스널 트레이너 김지훈씨가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 전혜진씨를 지도하고 있다.
◆사람 몸을 조각하는 예술 활동

퍼스널 트레이너들은 "내가 짜준 프로그램대로 운동을 하고 식생활을 지키면서 몸을 만드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어차피 일주일에 2~3번 만나 교육을 하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에 관리를 할 수 없지만, 수시로 전화를 걸어서 체크를 하고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보디빌딩 선수 겸 트레이너로 일한다는 이재일(32)씨는 "일반인의 경우 남자는 배에 왕(王)자가 새겨졌을 때, 여자는 팔뚝이 얇아졌을 때 가장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박중훈, 유준상, 김주혁, 김강우 등 연예인을 지도한다는 이씨는 "수영 코치 역할을 맡게 된 김강우씨는 큰 근육보다는 미끈한 몸매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컴백을 앞둔 댄스가수 엄정화씨는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짠다"고 밝혔다.

퍼스널 트레이너들은 대부분 황당하고 무리한 요구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한일규씨는 "무리하게 살을 빼달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신체조건으로 봐서 아무리 살을 빼도 50㎏대밖에 될 수 없는 체형인데, 40㎏대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는 것. 그는 "열심히 하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얘기한다"고 했다. 결국 50㎏대만 돼도 예쁜 몸매를 갖게 되면서 만족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퍼스널 트레이너 지망자들을 지도하는 김경민씨는 "무조건 권상우, 이효리 몸매를 만들어 달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근육을 빨리 만들기 위해 무리하면 부상의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미스코리아 지망생을 지도하고 있다는 김씨는 "근육을 만드는 것보다는 지방을 연소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춤도 춰야 하고, 무대에서 많은 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댄스 지도도 별도로 한다고 했다. 미스코리아 지망생들의 교육비는 1시간에 15만원 선이다.

임종필씨는 "배용준씨의 경우 어느 정도의 위험 부담을 안고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었던 것"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퍼스널 트레이너는 사람의 몸을 조각하는 보디 아티스트"라며 "돌을 다듬어 멋진 예술 작품을 완성했을 때 예술가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체육대학교 권만근 교수는 "선진국에선 이미 인기 직종으로 자리 잡은 퍼스널 트레이너가 국내에서는 연예인들의 활동을 통해 알려지면서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다"며 "트레이너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교육기관에 대한 감독 강화와 전문 자격증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4.11 14:42 / 수정 : 2008.04.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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